주먹구구식 행정과 불투명한 운영, 제 식구 감싸기로 국민적 공분을 산 체육단체 회장들이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졌는데, 부실한 자료 제출과 얼버무리는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던 회장님들 땀 좀 흘렸다고 하네요.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의원들의 질타는 감독 선임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집중됐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축구협회의 보도자료 링크 한 줄을 딱 보냈어요."
잘못된 답변에는 고성 섞인 질타가 나왔고,
▶ 인터뷰 : 양문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1차는 없었습니다."
- "전력강화위원회 11차 회의록, 제가 들고 있잖아요, 지금!"
협회 사유화 지적에 어물쩍 넘어가려 했을 때는 '확실히 답하라'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 "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에게 축구협회 센터 건립에 관해서 실제적으로 개입해서 실무 지시하신 바 있습니까? 예, 아니요로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 "도와, 축구협회를 최대한 잘 도와주라고…."
3년 전 회장직 3연임에 성공한 뒤 이를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 "3선 승인을 받고 불과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불러서 골프 접대했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한…."
정 회장은 이를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런 적이, 한 번 친 적은 있습니다."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물어본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도 진땀을 흘렸습니다.
협회 후원사 신발을 신다가 물집이 잡힌 안세영의 사진과 함께 후원사 물품 강제 사용 규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민형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 거 해결하라고 협회장 하시는 거 아니에요. 협회장 그만두세요, 지금이라도."
▶ 인터뷰 : 김택규 /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 "규정을 바꾸려고, 바꾸겠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측근 인사 채용과 '3선 도전 셀프 심사' 의혹으로 집중 질타를 받은 가운데, 국회 문체위는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이들을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