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사브르 오상욱 선수가 종주국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등극했습니다.
↑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오상욱이 헝가리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오상욱 선수는 구본길 선수, 박상원 선수, 도경동 선수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파리올림픽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개인전 금메달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이뤘습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선수로서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원,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원우영 코치. / 사진 = 연합뉴스 |
오상욱은 "아시아, 한국에서 첫 2관왕 역사를 쓰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금 더 쉽게 끝낼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우승해도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잠깐 들었다"며 "이건 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며 덧붙였습니다.
대표팀 후배인 도경동이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 것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 어펜져스 시대에 살고 있는 게 더 맞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펜져스'는 어벤져스와 펜싱을 합친 말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별명입니다.
한편,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구본길이 이탈한 후에는 오상욱이 리더와 에이스 역할을 동시에 맡아야 해, 한국 펜싱에서 커진 위상만큼이나 어깨에 짊어질 짐이 더 무거워질 전망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