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반기 관중 600만 시대를 열었습니다.
볼거리는 기본. 먹거리에 즐길 거리까지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신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잠실야구장의 명물, 김치말이 국수를 들이켜는 사람들!
시원한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여기 몇 분 서 있었지? 20분 정도?"
고척의 크림 새우나 문학의 빙수처럼 구장별로 입소문을 탄 먹거리를 섭렵하는 건 야구 관람 필수코스입니다.
"구장마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고 하는 게, 저희도 롯데 팬인데 잠실까지 오게 하는 그런 힘이 되지 않나…."
배를 채웠다면 유니폼을 입고 SNS에 직관 인증 샷을 올리는 게 야구팬들의 즐거움!
망곰이나 짱구처럼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유니폼들은 내놓기 무섭게 품절입니다.
"귀여운 컬래버레이션 나올 때마다 굿즈 최대한 사려고 하고 있고…앞으로 구단들에서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길 거리를 강화한 프로야구가 보는 스포츠를 넘어 복합 문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혹시 KBO 선수 카드 있을까요?"
= "아뇨."
- "없어요? 알겠습니다."
지난달 한 편의점이 출시한 KBO 프로야구 선수 카드는 100만 장이 사흘 만에 완판 됐고, 부랴부랴 내놓은 2차 판매분도 품귀 현상입니다.
"이게 매장별로 카드 재고를 보여주는 화면인데요. 보시면 다 0으로 돼 있잖아요."
아이돌 팬이 포토 카드를 모으듯, 야구팬들에게도 수집 욕구를 불태울 '덕질'의 신세계가 열린 겁니다.
"워낙에 구하기 힘든 거기도 하고 그래서 구했을 때 기쁨이 있고, 제가 원하는 팀의 선수가 나오면 되게 성취감이…."
팬들의 오감을 충족시키며 사상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고물가 시대의 '가성비 엔터테인먼트'란 찬사 속에 사상 첫 천만 관중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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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김정연
화면제공: 두산 베어스 X @babdam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