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이 '스포츠가 일상에 녹아든 도시'를 꿈꾸고 있다고 전해 드렸죠.
그런데 진정한 '스포츠 시티'로 거듭나려면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하네요.
최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속에서 아쿠아로빅을 즐기고, 경쾌한 리듬으로 힘차게 기구를 당깁니다.
지난달 개관한 쌍문종합체육센터는 하루에만 1,700여 명의 주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홍순민 / 서울 쌍문동
- "집이랑 가까우니까 시간 정해 두지 않고 매일 와요. 하루에 한 시간씩."
이렇게 서울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과 민간체육시설이 최근 꾸준히 늘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올림픽 개최지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합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서울에는 인구 10만 명당 116개의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개최지 파리는 10만 명당 약 140개의 체육시설이 있어 시민들이 더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 비중 역시 파리는 무려 67%, 3년 전 올림픽을 개최한 도쿄는 38%지만, 서울은 22%에 불과합니다.
시설을 늘리기 위해선 결국 예산이 필요한데, 특히 체육시설 건립과 운영에 쓰이는 국민체육진흥기금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미옥 /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시설 분야는 사업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중앙에서 지방을 지원해 주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예산 확대는 지방에 상당히 필요한…."
인구는 줄어드는데 고령화는 심해져 건강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
진정한 '스포츠 시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기장 못지않게 주민들을 튼튼하게 하는 풀뿌리 시설 확충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