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 여제 박세리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감춰왔던 부녀 갈등을 모두 고백했습니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껏 빚을 대신 갚아줬지만 이제 더는 감당 불가"라며 "가족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다 착각이었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에 대한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애써 감정을 억누르던 '골프 전설'이 결국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잖아요. (시도는) 많았죠.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를 했고."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박 씨가 새만금 해양 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위조해 쓴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박세리는 "재단이 골프 인재를 위해 할 일이 많은데 개인적인 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며 자신이 먼저 이사회에 아버지를 고소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부모님과는 전혀 교류가 없고, 부친의 채무 문제가 가족이란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한 번 정리가 되면 또 다른 게 수면으로 올라오고…더 이상 저한테 어떤 채무 관련이 들어와도 제가 더 이상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가족이 살던 대전 집이 현재 경매에 넘어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오해를 바로잡은 박세리.
사실과 다른 이야기와 가족사가 가십거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다며 언론과 대중에 자제를 부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당사자로서 가족들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좀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란 말을…"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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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