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 역도가 올여름 파리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비상을 이끌 주인공 중 한 명이 남자 73kg급의 박주효 선수인데요.
장애 5급 판정을 받을 정도의 큰 부상을 노래를 부르면서 이겨내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역도 가왕'을 신영빈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참아왔던 그리움에 지치면~내 손을 잡아봐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청년, 가수인가 싶지만 사실 파리올림픽 남자 73kg급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역도선수 박주효입니다.
취미인 노래로 방송 경연에 나가 1위를 차지해 '가왕 역사'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쑥스럽게 미소 짓는 모습이 세상 밝아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버텨냈습니다.
군대에서 허리를 다쳐 척추를 나사로 고정한 그에게 주변에선 역도를 그만두라고 조언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야구를 그만뒀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자 이런 게 제가 생각한 역도였는데…일상이 된 것 같아요. 애초에 이걸 위해 태어났다고…."
역도를 놓지 못한 그는 허리에 있는 철심 두 개를 그러안고 기어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노래로 자신을 알렸지만, 이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박주효.
"(노래하느라) 운동에 집중을 안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취미일 뿐이고, 올림픽에만 매진해서 메달 따 올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바벨을 잡고 구슬땀을 흘리는 그의 시선이 파리에서 가져올 메달을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 welcome@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강수연 최민지
화면출처: 유튜브 '박주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