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로야구 NC와 삼성의 경기에서 오심을 덮으려 심판들이 로봇심판의 판정을 조작하는 듯한 광경이 중계돼 논란이었죠.
KBO 심판상까지 받은 28년 차 베테랑까지 연루되며 팬들의 판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아셨죠?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지직거리고 볼 같았다"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나왔다고 일단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사상 초유의 판정 조작 논란은 주심이 로봇심판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단한 공을 볼로 잘못 선언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물론 주심이 이어폰으로 전달되는 신호를 잘못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3루심도 ABS 판정을 들을 수 있게 매뉴얼이 갖춰져 있지만 전혀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최후의 장치로 ABS 현장요원도 현장에 배치돼 있었지만 심판의 무책임과 비양심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실수도 문제지만,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말까지 하다 일을 키운 모습에 야구인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호 / 해설위원
- "ABS를 도입하면서 (볼 판정에 대한) 면죄부를 준 건데 그것조차도 정확하게 이행을 하지 않아…팬들이나 현장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ABS 과연 믿을 수 있냐 이런 이야기들도 지금 나오고"
KBO도 악화된 여론에 긴급회의를 열어 해당 심판들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매뉴얼을 강화한다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리그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대대적 홍보와 함께 ABS를 도입한 KBO.
구멍 난 매뉴얼과 심판들의 거짓말까지 겹친 '엉망진창' 운영에 팬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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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정민정 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