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협회장 4선 도전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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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거액의 위약금 문제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위약금 부담이 있다면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오늘(16일) 대표팀 사안 관련 비공개 임원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 나선 자리에서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도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유로, 우리 돈 29억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약기간 2년 6개월을 남기고 경질된 만큼 잔여 임기 연봉 등 위약금을 받게 될 경우 70억 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스만 사단 코치진에게 줘야 할 돈까지 합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액수는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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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8년 전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될 당시 계약기간이 1년 8개월가량 남아 우리 돈 약 82억 원의 위약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경질되며 위약금으로만 수백억 원 챙긴 셈이라 일부 팬들은 ‘위약금 테크’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감독 교체 및 수뇌부 사퇴 등이 반복되며 총책임자인 정 회장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정 회장은 ‘내년 회장 선거 4선에 도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그걸로 대답 갈음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원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즉 정관을 여지로 4선 도전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