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경질이 논의된 회의를 미국에서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전력강화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는데 졸전 원인을 자신의 전술 부재가 아닌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탓으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참 뻔뻔하네요.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력강화위원들은 '감독이 생각하는 대회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놀랍게도 '선수들 때문이었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황보관 /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
- "'선수단 중에 불화가 있었다, 그게 경기력에 영향이 됐다'고 (감독이) 말씀하셨습니다."
4강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툰 걸 졸전의 원인으로 꼽은 건데, 정작 선수단 관리에 실패한 자신의 책임은 외면했습니다.
또, 요르단과의 재대결에서 꼼짝도 못하고 무너진 것에 대해 전력강화위원들은 전술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마저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보관 /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
- "감독이 전술 부재에 대해서 인정을 안 했나요?"
-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스타들을 다루는 데 장점이 있는 리더이자, 관리자'라는 이유로 축구협회가 기존 선임 시스템도 무시하고 데려온 클린스만 감독.
약속했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커녕, 축구협회가 내세운 장점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임 1년도 안 돼 떠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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