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경기를 위해 내한했던 호날두가 컨디션이 별로라며 단 1초도 뛰지 않았던 일 기억나시죠?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던 사건인데요.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겼는데, 호날두의 대처가 이번엔 180도 달랐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을 방문한 호날두가 묵는 선전 시내 호텔 안팎이 성난 팬들로 아수라장입니다.
호날두의 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가 중국 방문 친선경기를 돌연 취소하자 중국팬들이 분노한 겁니다.
알나스르는 오늘 상하이 선화와, 오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는데 호날두의 부상으로 경기를 취소했습니다.
경기 취소에 화가 난 중국팬들은 호텔 앞에서 난리를 피웠습니다.
"이거 보려고 5,000km를 여행했어요. 책임자 나와! 책임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호날두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호날두 / 알나스르 공격수
- "중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경기를 취소한 게 아니라 연기한 겁니다.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경기 주최 측은 성난 팬들에게 입장권은 물론 항공, 숙박 등 비용을 전액 환급해주겠다며 납작 엎드렸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선발팀과 친선전을 위해 방한했다가 컨디션이 안 좋다며 단 1초도 뛰지 않고 사과 없이 떠났던 호날두.
중국에선 "제2의 고향이다", "내 인생 가장 슬픈 날이다"란 말로 정중하게 사과해 묘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