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죠?
올해도 감동과 눈물, 좌절과 희망을 안긴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2023년을 키워드로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5일 밤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서 한밤에 펼쳐진 '다이빙 쇼'입니다.
오사카를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자 한신 팬들이 자진 입수로 기쁨을 만끽한 겁니다.
창단 62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본 텍사스 팬들의 열정도 한신 팬들 못지않았습니다.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한 인원이 무려 70만 명이었습니다.
29년 만의 우승에 열광한 LG 팬들. 2023년 한·미·일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은 그야말로 '한풀이 시리즈'였습니다.
기쁨의 반대말은 슬픔.
펠레와 네이마르의 친정팀인 브라질 명문 산투스는 창단 111년 만에 처음으로 2부리그로 떨어졌습니다.
하필 강등이 확정된 경기가 펠레의 장례식이 열렸던 홈구장. 울분을 참지 못한 팬들은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산투스 팬들의 심정은 한국 프로축구의 명가 수원 삼성 팬들이 알만 했습니다.
K리그 4회 우승, FA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도 창단 28년 만에 강등의 수모를 겪었습니다.
NBA에서 21번째 시즌을 보내는 39세의 르브론 제임스.
사우디리그에서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38세의 호날두.
국제테니스연맹 올해의 선수에 뽑힌 36세의 조코비치.
나이를 역주행하는 스타들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5만 원권으로 탑을 쌓을 시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롯데타워의 3.6배가 넘는 금액인 10년 7억 달러, 약 9,100억 원의 조건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초특급 계약도 2023년을 뜨겁게 달군 스포츠 뉴스였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