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불법 촬영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로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도 사실상 불발됐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윤남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1시간 넘는 회의 끝에 결국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남 /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장
- "수사 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황의조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는 사실상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이에 피해자가 "합의된 영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도 황의조는 이번달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여기에 2차 가해 논란까지 벌어져 축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진 상황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경기에 내보냈습니다.
▶ 인터뷰 : 클린스만 /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22일)
-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거센 비판을 받은 축구협회는 결국 황의조가 국가대표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보고 대표팀 제외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식 징계 논의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지만, '늑장 조치'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