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사진 = 한화이글스 |
한화는 오늘(19일) 1년차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를 꽉 채워 페라자를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위치 히터 페라자는 신장 175㎝, 체중 88㎏로 체격이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입니다.
실제로 페라자는 올해 트리플A에서 한화 구단의 설명과 딱 맞는 타격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을 살펴보면 페라자의 올시즌 트리플A에서 당겨치는 비율은 49%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그만큼 풀스윙을 하며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노력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페라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27.6%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KBO리그 최고 타자인 키움 이정후가 올시즌 KBO에서 기록한 라인드라이브 비율(12.3%)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페라자의 땅볼 비율은 41.2%, 뜬공 비율은 31.2%였습니다. 뜬공 중 인필드플라이 비율(21.7%)을 제외하면 타구의 절반 이상을 강하게 날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강한 타구를 양산하는데 특화됐다는 뜻입니다.
강한 타구는 홈런으로도 많이 연결됐습니다. 페라자는 지난해 더블A에서 23홈런을 쏘아올렸고, 올시즌 트리플A에서도 같은 개수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풀타임으로 출장만 한다면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를 갖춘 겁니다.
실제로 올해 뜬공 중 홈런 비율이 21.7%나 됐습니다. 5개 중 1개는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린 건데, 이는 한화 중심타자인 채은성(20.2%)과 비슷한 비율입니다.
↑ 시카고 컵스 트리플A 시절의 요나단 페라자. 사진 = Milb.com |
'20-80 스케일'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평균이 50점입니다. 50점보다 높으면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015년 8월 시카고 컵스와 100만 달러에 국제계약을 맺은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 타격 재능 덕분에 페라자는 2015~2016 국제 유망주 시장에서 17위에 랭크됐습니다. 당시 19위는 안드레스 히메네스(25·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5위는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 파
동기들처럼 메이저리거로 성장하는 건 실패한 페라자가 KBO에서 늦게라도 재능을 꽃피워 올해 한화가 겪었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일거에 끝내줄지 주목됩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