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까지 이틀만 남겨둔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식, 항저우톡톡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최형규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오늘 기분 좋은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남자 주짓수에서도 금메달이 나왔고,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결승에 갔다고요?
【 기자 】
조금 전 끝난 주짓수 남자 77kg급에서 구본철이 코피 투혼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 주짓수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세계랭킹 5위인 허빙자오를 말 그대로 가지고 놀면서 2대 0 완승을 했는데요.
경기 장면 보시면요,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스매시로 허빙자오를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안세영의 장기인 수비도 빛났는데요, 허빙자오의 공격은 몸을 날리면서 다 받아내고 실수까지 유도하는 완벽한 수비도 일품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우리 선수가 결승에 올라간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방수현 이후 무려 29년 만입니다.
【 질문 1-1 】
정말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는데, 상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요?
【 기자 】
오늘 경기도 좋았지만, 어제 8강전도 흠집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고 맞상대한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이 경기 중에 혀를 내두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2대 0으로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옹밤룽판이 "안세영 대박"이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자기 SNS에도 "대박"이라고 써두면서 안세영과 '엄지 척'을 같이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대회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는 안세영은 내일 오후 3시에 라이벌 중국의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맞붙는데요.
결승전도 시원한 압승과 함께 29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질문 2 】
내일 결승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얘기도 들어볼게요, 모든 선수들이 그러겠지만, 특히나 금메달을 더 원하는 선수가 있다고요?
【 기자 】
주인공은 바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조영욱입니다.
이번 대회 3골을 넣으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조영욱은 지금 계급이 상병인 군인으로 김천 상무 소속인데요.
누구보다 내일 금메달이 절실한 이유는 조기 전역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병역 혜택을 주고 있죠.
지난 대회 때는 지금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금메달을 따고 조기 전역을 했습니다.
조영욱도 대회 전에는 전우들한테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조기 전역이 코앞으로 와서 그런지 전우들이 시샘했을까요? 지금은 연락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일본전 승리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영욱 / 축구대표팀 공격수
- "우승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서 대회 2연패를 했으니 당연히 그 기록을 이어가야…."
결승전은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9시에 열리는데요, 조영욱이 멋진 결승 골과 함께 전역 신고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질문 3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한테 특별한 포상을 준다면서요?
【 기자 】
금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 혜택 말고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면 정부 포상금을 받습니다.
금메달 포상금은 120만 원 정도로 좀 낮긴 하지만, 각 협회에서 따로 포상금을 주는데요.
다른 나라에서도 병역 혜택과 같은 아주 특별한 보상을 준다고 합니다.
인도는 금메달을 따면 직업을 줍니다.
금메달리스트한테 5천만 원의 포상금과 공무원으로 채용을 해주는데요.
이번에 창던지기에서 우승한 초프라라는 선수는 이미 201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해 군인이 됐다고 합니다.
차와 집을 주는 나라도 있습니다.
예순 살에 사격 스키트 종목 금메달을 따낸 쿠웨이트의 알 라시디라는 선수가 있는데요.
이번 대회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후보인데, 쿠웨이트 기업에서 볼보 차를 받았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메달을 따면 나라에서 집을 지어주는 파격적인 보상을 주는데요.
땅까지 주는 건 아니고, 선수가 땅을 갖고 있으면 그 위에 집만 지어준다고 합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