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아시안게임 소식, 항저우 톡톡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김문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어제(4일) 은메달을 땄는데, 금메달을 획득한 라이벌 선수와 우정을 보여줬다면서요?
【 기자 】
우상혁은 2m 33을 넘으면서 '현역 최고'인 카타르의 바르심과 명승부를 펼쳤는데요.
승부처는 2m 35였습니다.
바르심이 가뿐히 넘었지만 우상혁은 실패했고 뒤이어 2cm 높인 2m 37로 승부수를 띄웠다가 또다시 실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걸었는데요.
그런데 우승 세리머니를 한 바르심, 우상혁에게 다가가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우상혁 VCR---
높이뛰기 세계 최강을 다투는 두 선수는 서로를 인정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줘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정은 우정, 두 선수는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고 또다시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우상혁 / 높이뛰기 선수
- "저는 엄청 명승부였던 것 같고요. 올해 시즌 대회는 다 끝났으니 내년에 파리올림픽에서 또 명승부를 펼치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
【 질문2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남자 축구는 어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상대 선수가 주먹을 써서 논란이라고요?
【 기자 】
우리나라의 조영욱 선수가 후반 27분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했는데요.
둘다 고통스러워서 한동안 못 일어나는데, 이와중에 우즈베크 선수가 심판 몰래 송민규 선수의 등을 주먹으로 가격한 장면이 논란이 됐습니다.
분노한 축구 팬들이 "이럴 거면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투입하자"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히 보면 우즈베크 선수가 주먹으로 가격하기 전 송민규 선수가 먼저 무릎으로 찍는 듯한 동작으로 위협을 했습니다.
'누가 먼저 잘못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인데요. 경기가 치열해도 이런 장면은 나오지 말아야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강인, 정우영 등이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했고, 엄원상은 백태클을 당하는 등 우즈베크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 질문3 】
우리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는 SNS에 사과문을 남겼다는데, 무슨 일인가요?
【 기자 】
사흘 전 금메달을 딴 줄 알고 이른 세리머니를 하다가 결국 금메달을 놓친 정철원 선수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정철원의 실수로 대표팀은 대만에 불과 0.01초 차로 뒤지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이 때문에 정철원 본인은 물론 동료 최인호는 병역 특례 혜택도 놓치게 됐는데요.
정철원은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질문4 】
중국 정부는 '6·4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고요?
【 기자 】
네, 중국에서 숫자 6과 4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입니다.
중국의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한 날을 중국 정부 입장에선 지우고 싶겠죠.
그런데 지난 1일 여자 100m 허들 결승전에서 1,2위를 차지했다고 생각한 두 중국 선수가 포옹해 선수들 번호표인 6과 4가 붙게 됐는데, 관영방송 CCTV가 이 사진을 지운 걸로 보입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CCTV 계정과 일부 유저 계정에 해당 사진이 사라져 없다 보니, 앞서 BBC와 CNN도 중국 당국이 이 사진을 검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로 찾아보니 여기서 같은 사진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관영매체의 검열이 더 신속하고 여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라웅비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