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2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의 안방에서, 그것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게임', 속 시원한 승리였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첫 주자로 나선 '셔틀콕 여제' 안세영부터 대표팀은 '철벽 수비'를 뽐냈습니다.
빈틈없는 방어로 상대 에이스 천위페이를 요리한 안세영은 1세트 6대 4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네트 앞쪽으로 떨어진 드롭샷을 몸을 날리며 절묘하게 살려낸 안세영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득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에이스 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둔 안세영에게 바통을 받은 복식 이소희와 백하나도 세계 1위 중국 조를 완파해 기세를 끌어올린 대표팀.
세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이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세계 5위 허빙자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김가은은 환상적인 백핸드로 실수를 유도했고, 강력한 스매시로 상대를 완벽히 무너뜨렸습니다.
김가은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29년 만에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모두 코트로 뛰어나와 강강수월래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안세영 /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 "오열했죠, 다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제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인터뷰 : 김가은 /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 "(금메달 따는 순간) 약간 울컥했습니다. 저는 강하기 때문에 (울지는 않았습니다)."
5년 전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노메달' 수모를 한방에 씻은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내친김에 단식과 복식 금메달까지 노립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