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6일째를 맞은 아시안게임 소식, 항저우 톡톡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입니다.
【 질문1 】
북한 선수단 먼저 얘기해볼게요. 오늘 첫 금메달이자 무더기로 금메달을 땄다고요?
【 기자 】
모두 3개를 땄는데, 먼저 사격 여자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북한 선수단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개막 전에 북한 관계자가 사격을 콕 짚어서 주력 종목이라고 했지만, 은메달에 2개에 그쳐서 울상을 짓거나 사진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는데, 오늘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그 다음 기계체조에서는 안창옥이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한꺼번에 2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밝게 웃는 첫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5년 만에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내심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때 금메달 12개만큼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우리 선수단 얘기도 해볼까요. 화제였던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 선수, 오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더라고요?
【 기자 】
문강호는 개막식에서 키가 2m가 넘는 3대3 농구 선수 이원석의 목마를 타고 등장한, 우리 선수단 두 번째 최연소인 올해 12세 선수입니다.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해 결선에 진출해서 최종 8위에 올라 많은 분들이 박수를 쳤는데요.
알고 보니, 지난 4월 강릉 산불 피해 때 살던 집이 전소되고, 스케이트보드 장비도 모두 불에 타는 일을 겪었습니다.
외부 훈련 중이라 다행히 가족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이 때문에 임시 보호시설에 머물며 훈련했다고 합니다.
문강호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강원도 산골에 직접 훈련장을 지어주었고, 문강호도 입문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등 천재성을 보여왔다고 하고요, 열정도 대단한데 목소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강호 /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 "멋있는 경기 펼치고 싶고, 꼭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질문3 】
12세 문강호 선수 대단하고요. 그런데요, 다른 나라 선수 중에는 48세 엄마 체조 선수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요?
【 기자 】
1975년생인 우즈베키스탄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인 옥사나 추소비티나입니다.
체조로 치면 환갑을 넘어 팔순에 이렀다고 평가하는데요.
고령이지만 기량이 워낙 뛰어나서 오늘 도마 결선에도 출전했습니다.
함께 뛰었던 다른 나라 선수 중에 2006년생 선수와는 무려 31세 차이가 났습니다.
오늘은 0.15점이 모자라 아쉽게 4위를 기록했지만 4위라는 순위 자체가 엄청납니다.
추소비티나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 6개 등을 땄던 전설과도 같은 선수인데요.
이렇게 오래 선수생활을 하는 건 아들의 백혈병 치료비를 위해서였는데요, 다행히 완치가 됐지만 열정이 많아서 현역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이 백혈병을 이겨내고 출전한 감동적인 선수도 있더라고요?
【 기자 】
일본의 불굴의 여자 수영 선수, 이케에 리카코입니다.
이케에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6관왕을 차지하고 MVP까지 거머쥔 선수인데요.
이듬해 백혈병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는데, 힘든 투병 생활 끝에 다행히 완치를 받아서 이번 대회까지 출전했습니다.
여자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을 땄고요, 오늘 자유형 50m에 출전했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 황선우를 비롯해 많은 수영 선수들이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이케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