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선수와의 승부는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도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더 힘들죠. 중국어로 힘내라는 '짜요' 이 응원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항저우에서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짜요'를 힘차게 외치는 중국 관중들.
김하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경기 시작 43초 만에 밭다리 후리기로 절반을 먼저 따냅니다.
더욱 거세진 응원 속에 경기 중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이 겹쳤지만 김하윤은 이 득점을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노골드' 위기에 빠졌던 유도 대표팀을 구해낸 금메달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하윤 / 유도 여자 78kg 이상 금메달
- "크게 부담감을 느끼면 더 시합에 집중 못 하니까 부담감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후회 없이 하고 나오자고…."
윤지수의 적은 상대 칼잡이 한명이 아니었습니다.
마취 주사로 버티고 있는 무릎 부상에다 일방적인 응원까지 맞서야 하는 삼중고였습니다.
하지만 윤지수는 흔들리지 않고 시종일관 밀어붙였고, 마지막 공격까지 성공하며 아시아 최강 검객으로 등극했습니다.
윤지수는 운동 DNA를 물려준 프로야구 레전드 투수인 아버지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지수 / 펜싱 여자 사브르 금메달
- "저는 그래도 윤학길의 딸이죠.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금메달 소식에 아버지가) 많이 우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중국 항저우)
- "중국 관중들의 "짜요 짜요"가 자기들을 위한 응원이라고 생각했다는 두 선수, 금메달은 역시 아무나 따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항저우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