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태권도가 사흘 연속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여자 53㎏급 박혜진 선수는 신장 차이를 극복하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엔 세계 랭킹 31위, 국제대회 노메달의 '무명'이던 박혜진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박혜진은 자신보다 13cm나 큰 키 180cm의 대만 린웨이춘을 상대로 몸통을 집중 공략하는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확정 짓고 포효했습니다.
태권도 남자 58kg급 장준에 이어 품새까지 현재까지 확보한 금메달만 4개입니다.
▶ 인터뷰 : 박혜진 /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 "욕심을 가지면, 제가 잘 하는것도 못하고 긴장돼서 몸도 굳고 그래서 마음을 일단 편하게 먹고 했고…."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은 '노 골드'에 시달렸던 대표팀의 금맥을 캤습니다.
중국의 쉬스옌을 상대로 경기 시작 43초 만에 밭다리 후리기로 절반을 따낸 뒤 승기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 인터뷰 : 김하윤 / 유도 여자 국가대표
- "크게 부담감을 느끼면 더 시합에 집중 못하니까,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후회없이 하고 나오자고 생각했어요."
프로야구 롯데 에이스였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인 여자 펜싱 사브르의 윤지수는 '부전 여전'을 입증했습니다.
결승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대 10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대회 첫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사격은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리며 정상 단체전에 이어 단체전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대회 4일째 금메달 4개를 추가한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대회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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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