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항저우에서 들어온 소식들, 항저우톡톡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최형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가장 뜨거운 소식부터 알아볼게요.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 선수가 2회전에 탈락했는데 거기에 인성 논란까지 벌어졌다고요?
【 기자 】
어제 열린 권순우와 태국 삼레즈의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였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금메달을 노렸던 권순우는 세계 랭킹 500등 이상 차이 나는 약체 삼레즈에게 예상외로 고전하다가 세트 스코어 1대 2로 져 탈락했는데요.
더 큰 문제는 경기가 끝날 때부터 나왔습니다.
상대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경기에서 지자, 라켓으로 바닥을 강하게 여러 번 내리쳤습니다.
얼마나 셌는지 라켓이 완전히 구겨질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앉았던 의자도 후려치고 나서 라켓을 바닥에 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권순우가 라켓을 내리치는 동안 상대 선수가 악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심판과 먼저 손을 잡고 권순우와 악수하려고 다가갔지만, 권순우는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현지 관중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태극마크를 반납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 질문 2 】
경기에서도 지고 라켓과 함께 스포츠 정신을 부쉈군요. 이 일이 있고 나서 권순우 선수는 어떻게 했습니까?
【 기자 】
결국 권순우가 오늘 오전에 삼레즈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습니다.
권순우는 삼레즈가 경기를 치르기 전에 찾아가 어제 경기 때 나누지 못한 악수를 나누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태국테니스협회는 "권순우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이 후회하고 있다"며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권순우는 협회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 사과문까지 공개했는데요.
"국가대표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 "태극 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현지를 방문한 장미란 문체부 2차관도 선수단에게 페어플레이를 당부했고요, 선수단도 유감의 뜻을 밝히며 대회가 끝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다른 대회에서도 이런 장면이 종종 나오기도 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인 조코비치도 라켓을 산산조각 낸 적도 있지만 비신사적으로 악수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권순우는 이제 홍성찬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복식을 남겨두고 있는데, 복식에서는 경기도, 매너도 지지 않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 질문 3 】
오늘 들어온 금메달 소식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격의 러닝타깃 대표팀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짜릿한 역전극으로 북한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사격 10m 러닝타깃 대표팀이 오늘 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움직이는 표적을 정확히 맞혀야 하는 정말 어렵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설움도 있는 종목에서 따낸 값진 금메달인데요.
사실 이번 사격 대표팀이 대단한 게 중국의 텃세를 뚫고 정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해보니까 중국이 이번 대회에 선수들이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실탄 개수를 다른 대회 때보다 20~30% 정도를 줄였다고 합니다.
이걸 대회 때뿐만 아니라 훈련에도 써야 해서 훈련에서 쓸 실탄이 모자랐다고 하는데요.
이런 견제에도 금메달 2개를 포함 7개의 메달을 딸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에서도 중국의 텃세를 실력으로 이겨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