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컵스는 우리시간 오늘(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카고 홈경기에서 16대 6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어제 20대 9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신시내티 마운드를 맹폭했습니다.
2경기에서 올린 득점만 36점으로, 이는 지난 1897년 6월 2~3일 35점을 낸 이후로 컵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틀간 올린 최다 득점입니다. 126년 만의 신기록입니다.
실제 컵스는 불붙은 방망이를 앞세워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15경기에서 12승을 올리며 시즌 55승 53패로 NL 중부지구 선두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선두 신시내티와의 격차는 이제 2.5게임 뿐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컵스는 시즌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셀러(판매자)로서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주축 선수들을 팔아치울 생각을 했지만, 지구 1위 도전도 가능해지면서 바이어(구매자)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실제 컵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뜨거운 매물이었던 NL MVP(최우수선수) 출신 중견수 코디 벨린저(28)를 잔류시킨 뒤, 오히려 취약 포지션에 대한 보강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3루수 제이머 칸델라리오(29)를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습니다. 벨린저를 판매하며 유망주 팜을 비옥하게 하려던 컵스가 오히려 팀 14위(케빈 메이드)와 16위 유망주(DJ 허츠)를 워싱턴으로 보낸 겁니다.
현재까지 이 결정은 대성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벨린저는 여전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고, 칸델라리오는 이적 후 2경기 9타수 8안타라는 만화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컵스 로스터에서 리그 평균보다 10% 더 생산력이 높은 wRC+(조정 득점 생산력) 110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칸델라리오와 벨린저를 비롯해, 2루수 크리스토퍼 모렐(24), 포수 미겔 아마야(24),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9),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2), 외야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포스트시즌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고, 우리는 나가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