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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제로로 변신한 주현상. 사진 = 한화이글스 |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선수들은 좋을 때와 나쁠 때를 경험합니다. 기계가 아닌 이상,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투수들의 컨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을 때는 난공불락의 공을 던지지만, 안 좋을 때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버립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뎁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화 이글스의 이번 시즌은 한화 불펜 뎁스의 두터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한화의 불펜 이닝 수는 347.2이닝으로 리그 1위입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붕괴로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수가 급증한 겁니다.
불펜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한화 불펜은 시즌 내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팬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58로 리그 5위, 불펜 ERA(평균자책점)도 3.94로 5위를 기록 중입니다.
한화의 팀 타선 wRC+(조정 득점 생산력)가 91.1로 리그 9위, 현재 시즌 순위가 8위 임을 감안하면 불펜이 팀 성적을 '캐리'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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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의 이태양. 사진 = 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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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윤대경. 사진 = 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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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좌완 불펜 김기중. 사진 = 한화이글스 |
윤대경은 4월 한달간 9.2이닝을 던지며 ERA 0.93을 기록했고, 김기중은 9.1이닝 동안 ERA 0를 기록하며 불펜에 안정감을 심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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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서현. 사진 = 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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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마무리 투수 박상원. 사진 = 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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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완벽한 폼으로 돌아온 장시환. 사진 = 한화이글스 |
그간 필승조로 뛰던 박상원과 강재민이 최근 이상 신호를 보내는 상황에서 장시환의 가세는 주현상과 함께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잘 굴러가는 불펜 뎁스 야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 돌아가며 탄생하는 불펜 에이스의 존재가 중위권 경쟁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