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월급을 못 줘 프로농구에서 제명된 데이원,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달리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든든한 맏형이자 주장인 김강선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지난 시즌 기적의 4강 신화를 쓴 '감동 농구'의 여운이 남은 고양체육관, 그 지하에는 전 데이원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소속팀이 사라진 이들을 이끄는 건 주장 김강선입니다.
전신 오리온 때는 구단 매각, 데이원 때는 제명까지, 한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연달아 겪고 있지만, 주장이기에 대표로 국회까지 찾아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강선 / 전 고양 데이원 주장
- "뭔가 불쌍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소통관에서 얘기하는데. 내가 농구선수인데 왜 여기서 뭐 하고 있는지…."
가장인 김강선 본인도 어렵지만 월세와 수도, 전기세도 밀려 내쫓길 뻔한 후배들을 먼저 챙겼고, 그 덕에 선수들은 더 똘똘 뭉쳤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용 / 전 고양 데이원
- "(강선이 형이) 다 같이 모아서 돈 마련해서 이거 줄 테니까 이거로 처리하고 시즌 동안 걱정 없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지내라고."
KBL의 지원으로 이번 달 월급과 훈련장은 해결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어려움 속에서도 4강 신화를 쓴 선수단이 더 좋은 환경에서는 더 잘할 거라 자신한 김강선은 묵묵히 '감동농구 시즌2'를 준비합니다.
- "선수단 전체가 좋은 곳으로 가서 다시 감동농구를 하는 걸 보고 싶지, 뿔뿔이 흩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