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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이도윤. 사진 = 한화 이글스 |
한화는 하주석이 당장 2023년의 절반 정도를 뛸 수 없게 되자 부랴부랴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오선진(34)과 1+1년 총액 4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246.1이닝을 유격수로 출전했던 박정현(22)이 오선진과 유격수 자리를 양분하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68경기를 치른 오늘(26일) 기준으로, 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이도윤(27)입니다. 이도윤은 유격수로 25경기 선발 출전하며 현재까지 217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6월 들어선 팀이 치른 모든 경기의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화의 유격수 수비이닝을 봐도 이도윤이 박정현(179이닝)과 오선진(169.2이닝)을 앞서고 있습니다. 부장자 명단에 있는 오선진은 햄 스트링 부상으로 복귀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고, 박정현은 부진이 길어지며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어서 이도윤의 주전 자리는 당분간 확고할 전망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도윤이 단순히 대체자원이 없어 무혈입성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도윤은 올시즌 97타석에서 20안타(2루타 7개)로 타율 0.233, OPS(출루율+장타율) 0.612를 기록 중입니다. 공격적인 면에선 오선진(OPS 0.637)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본인의 강점인 수비 역시 견고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록이지만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 0.145로 오선진(0.131)보다도 높고, 리그 유격수 전체 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공수 활약에 힘입어 이도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26으로 양수를 기록 중입니다.
때문에 징계가 풀리기까지 2경기만 남은 하주석이 퓨처스리그에서 적응 과정을
시즌 전 예상하지 못했던 이도윤의 성장, 수 년간 사실상 하주석 1명만 바라봤던 한화 유격수 자리에도 뎁스라는 게 생겨났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