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부상자 속출…'소림 축구' 중국에 0-1 패배

↑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U-24축구대표팀이 중국에 0-1로 패배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어제(19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이날 한중전은 국내 시청자들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중국의 거친 반칙에 태극전사들이 쓰러졌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어제(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U-24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5분 순친한에게 내준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0대 1로 졌습니다.

중국이 이른바 '소림축구'로 부를 만한 더티 플레이로 일관하며 부상자가 속출해 남은 준비 과정에도 적잖은 부담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태극전사들의 수난은 전반 초반부터 시작됐습니다.

전반 15분, 중국 선수들의 대상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멤버 정우영이었습니다.

중국 주천지에는 볼 처리하는 정우영의 오른쪽 발목을 보고 태클을 가했는데 정우영이 이를 피하자 왼쪽 발목까지 타격해 그를 쓰러트렸습니다.

주천지에는 이후 발바닥을 높게 들어 마치 정우영을 확인사살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습니다.

3분 뒤엔 조영욱이 중국 선수의 과격한 동작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공중볼 경합 도중 중국 왕하이지엔과 충돌해 넘어졌는데 조영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지더니 왼팔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었습니다.

9분 뒤인 전반 27분엔 왕하이지엔이 고재현의 오른쪽 다리를 거의 하체 전체를 활용해 태클 걸었습니다.

고재현은 넘어졌고 왕하이지엔은 반칙을 범한 뒤 히죽히죽 웃기까지 했습니다.

중국인 심판도 이 장면은 심각하다고 판단한 듯 엘로카드를 꺼냈습니다.

이런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후반에도 계속됐습니다.

후반 10분 우사오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턴 동작으로 노마크 찬스 잡은 고영준을 밀어 넘어트렸습니다. 우사오충은 아예 하체로 고영준의 오른쪽 다리를 짓눌렀습니다.

페널티킥이 주어질 법했지만 중국 주심은 넘어갔습니다.

황선홍 U-24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부상자가 나와서 안타깝다"면서 "축구에서 시간 지연이나 거친 플레이, 수비적인 상황 등은 나올 수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올 수 있기에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한국은 이번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인 U-23세(이번 대회에 한해 U-24)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패한 건 역대 전적을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