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5타수 5안타를 친 루이스 아라에즈. 사진 = 마이애미 말린스 SNS |
그런데 이런 상식과 정 반대의 타자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좌타자 루이스 아라에즈(26)입니다.
현재 아라에즈는 272타석(246타수)에서 96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9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시간 오늘(1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5타수 5안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0.320대의 타율 2~3위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서 이미 타율 1위를 확보했다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아라에즈의 타율을 보면 타격지표가 상위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MLB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Baseball-Savant)에 따르면 아라에즈의 평균 타구속도는 88.2마일(141.9km/h)로 하위 30%입니다. 최고 타구속도 역시 101.4마일(163.1km/h)로 하위 7%에 해당합니다.
하드히트 비율은 더 떨어집니다. 아라에즈의 하드히트 비율은 23.7%로 하위 2%에 속합니다. 그러니까 리그에서 가장 많이 강한타구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타자라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배럴타구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럴타구 비율은 1.8%로 역시 하위 2%입니다.
참고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1) 평균 타구속도는 97.2마일(156.4km/h), 하드히트 비율은 62.6%, 배럴타구 비율은 30.4%로 모두 리그 최상위입니다.
↑ 지난 8일 타자 파워 랭킹 1위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 사진 = MLB.com |
바로 공을 배트에 갖다 맞추는 능력 때문입니다. 아라에즈는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헛스윙 비율이 7.5%로 리그에서 가장 낮습니다.
이러다 보니 삼진도 당하지 않습니다. 삼진을 당한 비율이 5.6%로 리그 전체 타자 중 역시 가장 낮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의문입니다. 공을 배트에 맞춘다고만 해서 안타가 나오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라에즈의 안타 비율을 보면 편중된 곳이 없습니다. 내외야 좌중우를 막론하고 안타를 만들어 내
이제 관심은 아라에즈가 꿈의 타율인 4할을 기록할 수 있을지입니다. 빅리그 5년간 통산 타율이 0.325로 '눈을 감고도 3할을 치는' 아라에즈가 올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