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단이 퇴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고양 데이원이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는데, 프로농구연맹 KBL은 허재 공동 대표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열린 KBL 임시총회.
KBL은 1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고양 데이원 구단의 프로농구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습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이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희옥 / KBL 총재
-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습니다.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최종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데이원의 원래 이름은 고양 캐롯.
지난해 '농구대통령' 허재를 공동대표로 선임해 농구계에 뛰어들었는데, 처음부터 삐걱거렸습니다.
KBL 가입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더니, 선수들의 월급까지 5개월째 밀리며 12억 원 넘게 체납했고, 급기야 네이밍 스폰서였던 캐롯과의 계약도 해지됐습니다.
허재 대표 역시도 임금을 거의 받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지만KBL은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강선 / 고양 데이원 주장
- "월세를 사는 선수들도 있고요. 선배들이나 팀 동료들이 돈을 모아서 내주기도 했었고요. 법적 조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4강까지 진출하며 큰 감동을 줬던 데이원, 한 시즌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