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 티셔츠를 입고 구장을 찾아 시위한 오클랜드 팬들. 사진 = AP 연합뉴스 |
오클랜드는 우리 시간 오늘(14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대 1로 꺾었습니다.
MLB 승률 전체 1위인 탬파베이를 상대로 이틀 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준 겁니다. 지난 7일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경기부터 시작된 연승도 7로 늘어났습니다.
승리의 1등공신은 오프너인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에 이어 2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좌완 호건 해리스(26)였습니다. 해리스는 탬파베이 강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승째를 챙겼습니다. 베테랑 불펜 트레버 메이(33)가 마지막 9회를 무실점으로 지키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완성지었습니다.
↑ 올해 오클랜드의 히트상품 브렌트 루커. 사진 = AP 연합뉴스 |
이로써 오클랜드는 시즌 19승 50패(승률 0.275)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18승 49패(승률 0.269)를 기록 중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앞서며 지긋지긋했던 최하위에서 탈출했습니다.
오클랜드의 7연승은 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입니다. 오클랜드 팬들은 팀에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은 구단주를 향해 오늘 '역보이콧(Reverse Boycot)'을 진행했습니다. '무관중 경기'로 불만을 토로하는 일반적인 시위와 달리, 최대한 경기장을 채운 뒤 요구 사항을 주장한 겁니다.
현재 라스베가스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주 존 피셔를 향해 이전 대신 구단을 매각하라고 압박을 넣은 건데, 팬들은 오늘 경기에서 오클랜드를 상징하는 녹색 바탕에 '팔아라(SELL)'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올 시즌 평균 관중 수가 8,555명에 그쳤던 오클랜드 홈구장에는 오늘 평일임에도 시즌 최다인 2만 7,759명의 관중들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네바다주 상원이 3억 8천만 달러에 이르는 애슬레틱스 구단의 라스베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42명으로 구성된 네바다주 하원의 문턱을 다수결로 넘은 뒤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가 서명하면, MLB 구단주들은 애슬레틱스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오클랜드 팬들은 2026년까지만 홈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