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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의 3억 달러 유격수 트레이 터너. 사진 = AP 연합뉴스 |
지난 오프시즌 최고의 FA(프리에이전트) 매물로 평가받았던 트레이 터너(29·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말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한 터너는 필리스의 최대 약점이던 유격수 포지션을 강점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터너가 올 초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리며 미국의 준우승을 이끌자, 터너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터너는 기대 이하 수준을 넘어선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타자 중 한명으로 추락했습니다.
터너는 올 시즌 57게임에 나와 256타석 5홈런, 타율 0.237, OPS(출루율+장타율) 0.654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출루율이 0.281로 내셔널리그(NL)에서 꼴찌에서 3번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터너의 통산 출루율이 0.35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믿기 힘든 기록입니다.
믿었던 터너의 부진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필라델피아는 26승 32패로 NL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습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와일드카드 3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도 얻지 못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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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츠의 3억 4천만 달러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사진 = AP 연합뉴스 |
올 시즌 59게임에 나온 린도어는 257타석 10홈런, 타율 0.212, OPS 0.691을 기록 중입니다. 터너보다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처참한 수준입니다.
린도어의 출루율은 0.284로 NL 모든 타자 중 꼴찌에서 5번째입니다. 그러니까 3억 달러 유격수 2명이 출루율 하위 3위와 5위에 각각 자리잡고 있는 겁니다.
초고액 계약자들이 많은 메츠는 린도어를
출루율 하위권 TOP5를 차지하고 있는 3억 달러 유격수들, 초고액 장기 계약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사례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