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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최고 선발 유망주 중 한명인 볼티모어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사진 = AP 연합뉴스 |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유망주 중 1명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G-로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23)가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27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9실점(8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가 1이닝에 9점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볼티모어는 오늘 마이너 옵션을 사용해 로드리게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습니다.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앞으로 매우 좋은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빅리그에 올라와서 어려움을 겪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이곳에 돌아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볼티모어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손 꼽히는 투수 유망주였습니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1번)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로드리게스는 꾸준히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 나가며,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올라섰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초 MLB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전체 7위, BA(베이스볼아메리카) 기준으로는 전체 6위를 차지했습니다. 투수 중에는 모두 2위였습니다. 로드리게스보다 순위가 더 높은 투수 유망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우완 앤드류 페인터(20) 뿐이었습니다.
올해 초 빅리그에 데뷔한 뒤에도 평균 구속 96.9마일(156km/h)의 직구를 뿌려대는 등 엄청난 구위를 과시했지만, 제구 난조를 겪으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로드리게스는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45.1이닝 평균자책점(ERA) 7.35로 좋지 못했습니다. 4월에는 24.1이닝 동안 ERA 4.07로 잘 버텼지만, 5월에 ERA 11.14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K/9(9이닝당 탈삼진)가 11.12일 정도로 공의 구위는 확실했지만, BB/9(9이닝당 볼넷)가 4.17일 정도로 커맨드 문제가 심각했고,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을 자주 허용했습니다. HR/9(9이닝당 홈런
하이드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직구를 던질 타이밍에 오프스피드 구종(체인지업 등)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게스가 빠진 볼티모어의 선발 자리는 당장은 우완 오스틴 보스가 대체할 것으로 보이고, 트리플A에 있는 좌완 콜 어빈도 잠재적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