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38살의 장원준이 958일 만에 선발 등판해 통산 13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33살인 키움의 정찬헌은 325일 만의 값진 승리를 챙겼습니다.
불굴의 베테랑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리한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돕니다.
다음 타자들도 평범한 땅볼로 아웃을 잡아내며 5번째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9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두산 장원준이 통산 130번째 승리를 수확했습니다.
그간 KBO에서 10명 만이 달성했던 대기록입니다.
한때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에이스였던 장원준은 수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잊혀져 가는 듯했지만, 이번에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장원준 / 두산 베어스 투수
- "(다시 돌아오기가) 오래 걸리긴 했는데 감정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6회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키움 정찬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냅니다.
정찬헌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25일 만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올해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 팀을 찾지 못해 FA 미아가 될 뻔한 정찬헌이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찬헌 / 키움 히어로즈 투수
- "가족들이 제일 많이 생각났었고요. 같이 기다려주고 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믿어준 만큼 결과가 잘 나와서…."
세월에 잊혀지지 않고 당당히 싸워 나가는 베테랑들, 한국 프로야구의 또 다른 역사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