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죠.
판정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고교 야구에 '로봇심판'을 도입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몸쪽 깊숙한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고개를 흔들며 타석을 떠납니다.
판정에 흥분해 배트를 부러뜨리거나, 항의의 표시로 배트를 타석에 놓아 두기도 합니다.
이런 스트라이크 존 갈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교야구에 우선 도입된 로봇 심판.
투수가 던진 공이 존을 통과하자 주심이 바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만, 이 판단은 주심이 내린 게 아닙니다.
로봇이 판단한 결과를 착용한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듣고 주심이 전달만 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유나 / 로봇심판 운영 업체 팀장
- "구장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수집해서 트래킹 데이터를 생산해 냅니다. 추적되는 동시에 (스트라이크) 비프음이 주심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판정에 대한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로봇 심판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데다 심판들의 재량 판정까지 사라지면서 볼넷이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주 초 한 경기에선 고교 야구 역대 최다인 볼넷 39개가 나왔고, 주최 측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 판단 기준을 다시 넓히기도 했습니다.
기계와 현장간의 간극을 해소하며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몇년 뒤 프로야구에서도 로봇 심판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