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대구를 찾은 삼성의 전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친정팀과의 첫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습니다.
'이승엽 키즈'였던 삼성의 구자욱은 자신의 우상 앞에서 '이승엽 벽화' 근처로 날아가는 결승 홈런을 때렸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장에 벽화가 걸려 있을 정도로 삼성의 전설인 '라이언킹' 이승엽.
하지만 두산의 수장인 이 감독은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감독
- "삼성 라이온즈를 이기려고 하는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냉정함을 갖고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의 후배들도 프로답게 승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구장 오른쪽 외야 위에 그려진 '이승역 벽화' 근처의 담장을 넘겼습니다.
'이승엽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으며 삼성의 간판타자가 된 구자욱의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습니다.
'이승엽 키즈'의 방망이가 이 감독의 친정 첫승을 막아선 겁니다.
▶ 인터뷰 : 구자욱 / 삼성 외야수
- "이승엽 감독님께서 대구에 방문하셔서, 차분하게 냉정하게 (치자고) 머릿속으로 주문했던 것 같아요."
양 팀 외국인 에이스들은 모두 호투했지만, 한점도 내주지 않은 삼성 뷰캐넌이 1대 0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 경기는 평일 야간임에도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만 여 명의 관중이 몰리며 이 감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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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