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집중' 발언과 손흥민과의 불화설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까요, '나폴리의 철기둥' 김민재가 무너졌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팀의 4대0 완패를 막지 못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표팀 소집 기간 논란을 일으켰다가 사과한 뒤 AC밀란전에 나선 김민재는 팀 공격의 시발점을 맡으며 경기 초반은 잘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반 17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상대에게 끊겼고, 곧바로 역습을 허용해 레앙에게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김민재는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들어 동료들에게 사과하며 실수를 인정했지만, 아쉬운 장면은 계속 연출됐습니다.
8분 뒤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3대 0으로 밀리던 후반 22분에는 살레마커스의 돌파에 손쉽게 제쳐지며 4번째 골까지 허용했고, 결국 후반 36분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서 교체됐습니다.
일곱 달 전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현지에서는 "차라리 휴식을 주는 게 나았다"고 혹평했습니다.
열흘 뒤에는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다시 맞붙는 만큼 김민재가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재 / 축구대표팀 수비수(지난달 28일)
- "지금 좀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고."
김민재의 사과로 불화설이 일단락된 손흥민은 내일 새벽 에버턴을 상대로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에 도전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