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 때문에 파장이 커지자 SNS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강행군과 부담감에 몸도 마음도 지친 김민재에게 동료들은 따뜻한 위로를 보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지친 듯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는 "못 이겨서 아쉽다"고 한 뒤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재 / 축구대표팀 수비수
- "좀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고, 당분간…. 당분간이 아니라 지금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26살 젊은 선수의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으로 축구계가 발칵 뒤집히며 파문이 커지자, 김민재는 하루도 안 돼 고개를 숙였습니다.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신중하고 성숙하지 못했다"며 "부담감과 책임감, 실망감이 커져 힘들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동갑내기 황인범은 "힘내자"는 댓글을 달았고, 주장 손흥민도 '좋아요'를 누르는 등 대표팀 동료들은 따뜻한 위로를 보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이적 이후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까지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월드컵에서도 부상을 안고 뛰었습니다.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나 주변의 기대가 커진 만큼 부담감도 늘어지난 1월 협회에 정신적인 피로감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3월 A매치 소집 기간 면담을 통해 김민재의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파악했다"며 "다음 달 유럽 출장 중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만나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