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어제(10일) WBC에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뻔하는 망신을 당한 끝에 일본에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죠.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총체적 난국이라고도 하고, 이게 한국 야구의 현 주소라고도 합니다.
도쿄에서 국영호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
양의지가 선제 2점 홈런을 치고, 이정후가 적시타를 칠 때까지만 해도 참사가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선발인 베테랑 김광현을 시작으로 무려 10명의 투수가 올라 일본에 13개 안타를 허용한 끝에 4대 13, 9점 차 참패.
마운드에 오른 10명 투수는 볼넷과 안타를 남발해 배팅볼 투수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벤치는 번번이 교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 인터뷰 : 이강철 / 야구 대표팀 감독
- "초반에 승기를 잡았는데 제가 좀 투수 교체를 늦게 하는 바람에 제가 운영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2연패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는 이번에도 안일하게 준비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도 아닌 미국에서 무리하게 전지훈련을 했고, 대회 직전에는 국내와 일본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면서 피로를 자초했습니다.
애초 실력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프로야구 FA 계약이 100억 원을 훌쩍 넘는 시대를 맞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거품이 끼고 경쟁력은 잃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세웅 / 야구 대표팀 투수
-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앞으로 남은 체코전, 중국전 다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하도록 준비 잘하자고 했습니다."
▶ 스탠딩 : 국영호 / 기자 (일본 도쿄)
-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대표팀은 일단 내일 정오에 열릴 체코전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습니다. 도쿄에서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