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세대를 '88둥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은 이 '88둥이'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세대인지 김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빛 질주' 뒤 춤을 춘 모태범.
선수들의 목말을 타고 마냥 신난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이른바 '시건방춤'을 전 세계에 선보인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곽윤기까지.
전 세계인과 어울린 자리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고, 메달 색깔에도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국가대표라는 엄숙함보다는 재기 발랄한 신세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88둥이'라는 점입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태어나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자유로운 세대입니다.
10대 시절 박찬호와 박지성 등의 활약을 보며 자라나 국제무대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성취와 즐거움을 중시하는 데서 나오는 담력과 자신감이 이들 세대의 힘의 원천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현택수 /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세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기성세대에서 볼 수 없었던 도전정신, 풍요로운 정신세계는 기성세대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노 금메달'의 수모를 겪은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이 겁없는 '88둥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88둥이'들은 이제 다시 새로운 기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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