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팀 킴' 등 국가대표들이 펄펄 나는 컬링에서 또다시 문제가 터졌습니다.
대한컬링연맹이 연초부터 회장 공석 사태를 맞더니 임직원 월급도 벌써 넉 달간 외부에서 빌려서 지급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각한 건 문제가 이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창올림픽 이후 대한컬링연맹이 내홍에 휩싸여 위기를 맞았던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습니다.
▶ 인터뷰 : '팀 킴' / 지난해 3월 30일
- "파이팅!"
2년 전 내분과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던 대한컬링연맹을 새로 맡은 김용빈 당시 회장의 지원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빈 /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 (2021년)
- "이제부터는 저희 연맹을 바로 세워서 연맹도 항상 좋은 뉴스를 낼 수 있도록."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인 김 회장이 기업 부실경영 논란 속에 컬링연맹회장직을 이달초 돌연 사퇴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선, 연맹 '곳간'이 지난해 9월부터 바닥나 12월까지 4개월간 외부 차입금을 통해 임직원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대한컬링연맹 관계자
- "매월 차입했죠 왜냐하면 그다음에는 후원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기다렸다가 안 들어오면 다시 또 차입을 하고 안 들어오면 또 차입을 하고."
더 큰 문제는 올해 4월 시니어 세계선수권과 9월 세계컬링연맹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데, 올해 사업계획서 조차 내놓지 못한 것입니다.
세계선수권을 치르려면 8억가량 필요한데 현재 1/3도 확보하지 못했고, 국비 지원금도 무슨 이유인지 1억 1천만 원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탁구가 아시아선수권을 개최로 7억 원을 받은 것과 비교됐습니다.
▶ 인터뷰(☎) : 국내 컬링 관계자
- "연맹 사무처가 후원금 유치와 운영 등 관리 면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인적 쇄신이 급선무라는 생각입니다."
보다 못한 연맹 대의원들은 그제 임시총회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한상호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 현안 해결에 나섰습니다.
반복되는 문제로 또 도마위에 오른 컬링연맹이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