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새해 첫 경기에서 부상 재발 위험에도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고 뛰었지만, 팀의 완패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동료 탓에 짜증도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선발출전한 손흥민이 전반 19분 답답해서 더는 못쓰겠다는 듯 갑자기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경기장 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초 안와골절 수술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안 쓰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습니다.
안면부상 재발 위험에도 헤더까지 시도한 손흥민의 분전에도 토트넘은 0대 2로 졌습니다.
소속팀의 완패도 속상했지만, 손흥민의 속을 태운 건 상극 수준의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였습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맞아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 페리시치를 왼쪽 윙백으로 한 3-4-3 전형을 썼는데, 경기 중 선수들 간에 주고받은 패스 방향과 빈도를 시각화한 '패스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동선이 겹쳤습니다.
공격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가 너무 설치면서 역할과 동선이 조율되지 않다 보니 손흥민과 페리시치가 서로에게 짜증 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페리시치는 토트넘 콘테 감독의 인터 밀란 사령탑 시절 '애제자'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입니다.
▶ 인터뷰 : 콘테 / 토트넘 감독
- "손흥민은 계속 발전해야 합니다. 중앙 수비수들이나 미드필더들이나 윙백들도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이죠."
콘테 감독의 '교통정리' 없이 페리시치와의 불편한 공존이 계속되는 한 손흥민의 속은 지금보다 더 까맣게 타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