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습니다.
역대 최장수 감독에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이란 위업을 달성한 벤투.
대한민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시간 공항을 찾은 팬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미소를 띠며 손도 흔들어 줍니다.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 벤투는 내내 여유로웠습니다.
그러나 출국장 앞에서 한국인 코치들과 인사를 나누고선 끝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리곤 뒤돌아서 눈물을 닦아냅니다.
벤투는 그렇게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순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축구협회를 통해 "대한민국은 항상 삶의 일부일 것이며, 선수들은 항상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2018년 8월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땅을 밟은 벤투.
▶ 인터뷰 : 벤투 / 전 축구 대표팀 감독
- "한국에 와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는 부분도 있고. (좋은 성적 낼) 각오가 되어 있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벤투는 4년 4개월을 보내며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됐고, 여러 비판에도 빌드업 축구를 고집, 월드컵 16강을 이끌었습니다.
겉으론 냉정해 보이지만, 사비로 커피차를 선물할 정도로 선수들에겐 인자한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벤투 / 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진수, 커피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잠 못 자니까."
대한민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벤투는 다음 월드컵까지 4년 연임에는 낙마했지만 휴식 뒤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2월쯤 차기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