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정우영·김진수 등 '좋아요' 눌러
축협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 자격증 필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머물렀던 호텔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는 내용의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SNS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맡았던 안덕수 트레이너였는데, 손흥민과 조규성 등 선수들도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축구협회 측은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안 트레이너는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면서 또 다른 글에선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협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생수병으로 손을 마사지하는 사진을 올리고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치료?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이 삼류"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김진수, 황의조 등 대표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기성용, 이근호 등 선배들도 '좋아요'를 누르며 동의의 뜻을 표했습니다.
안 트레이너는 손흥민 선수의 요청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개인 트레이너로, 월드컵 기간 동안 2701호에서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 대한 케어도 이뤄졌습니다.
다만 카타르 현지 숙소에 대한 협회의 지원은 없었으며,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안 트레이너는)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 자격증이 필요한데 이분의 경우 그 부분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서 협회가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 부상이 있는 만큼 선수단과 같은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그러면서 "지난해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안 트레이너가) 지원하지 않았고, 저희로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이 가능하다"며 "오늘 오후 선수단이 귀국하는만큼 종합적으로 그간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