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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워하는 일본 선수들/사진=연합뉴스 |
일본이 승부차기에서 세 명의 키커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패배하자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나미노 타쿠미(27·AS모나코)가 입을 열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6강전에서 1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했고, 이날 패배로 일본의 월드컵 여정은 막을 내렸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잡아내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습니다.
일본은 16강전에서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상대로 오히려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의 선취골로 앞서갔고 동점골을 허용한 뒤로도 최대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으며, 연장전에 접어들어서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승부차기였는데, 미나미노에 이어 미토마 카오루(25·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연속으로 실패했습니다. 다행히 세 번째 키커 아사노 타쿠마(28·보훔)가 성공했으나 네 번째 키커 요시다 마야(34·샬케)가 실축하면서 패했습니다. 120분 동안 잘 버티고도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패했기 때문에 충격은 배가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나미노가 승부차기 당시 상황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하며 화제가 되었는데, 그는 한 매체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도쿄 올림픽 8강 뉴질랜드전에 이어 PK 키커 순서 결정을 선수들에게 맡기는 입후보제를 채택했다"며"감독님이 선수들이 직접 순서를 정하게 할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자신감이 있었기에 첫 번째 아니면 다섯 번째에 차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 5초 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결국 제가 가장 먼저 찼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1번이 넣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실축하면서 팀에 민폐를 끼쳤다. 승부차기엔 흐름이 있는데 상대 골키퍼의 흐름을 살려줬다"고 자책하더니 "지금까지 살아온 가운데 최악의 날이었다. 정말 아쉬웠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
이에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팀 숙소를 향하는 버스에 타기 직전 미나미노를 불러 "승부차기 1번을 맡아줘 고맙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대회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싫은 기색 없이 팀을 지탱해줘 고맙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