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관중석에 빼곡하게 들어선 응원단 / 사진=AP |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경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비행 편과 수고비 등을 제공하고 아랍국가에서 응원단을 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를 외친 팬들의 열정에 숨은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타르를 응원한 관중들이 카타르 자국민이 아닌 대부분 레바논에서 온 관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개막전 한 달 전인 10월 중순부터 카타르에 도착해 응원가와 안무를 짜고 연습했다"면서 "카타르 국내리그 팬들은 수백 명인데 이들은 1500여 명이나 됐다. 특히 큰 목소리로 소리 지르는 응원, 팔다리에 선명히 보이는 큰 문신 등이 이들이 카타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 기준 카타르 총 인구는 279만 명에 달하지만 이 중 카타르 국적자는 32만 명에 불과한 점을 미루어 경기장 분위기가 침체될 것을 우려한 카타르 정부가 이웃나라 열혈 축구 팬들을 빌려 왔다는 것입니다.
이들 응원단은 실제로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가 시작되자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카타르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자 이후 대다수 관중이 경기장을 떠나 텅 비어 있는 관중석이 카메라에
이에 미국 매체 ESPN은 "관중도 돈으로 살 수 있었겠지만, 90분 내내 응원을 펼칠 팬은 살 수 없었다"는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한편 카타르는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도 지면서 개최국으로는 처음으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