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월드컵 본선 한국 선수 첫 멀티골
↑ 사진 =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전반 초반은 대표팀 분위기였다. 가나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득점을 노렸다. 언제 골이 나오나 했지만 어이없게 실점했다. 전반 24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살리수 슈팅 동작 직전에 가나 선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했다.
실점 이후 대표팀은 흔들렸다. 경기 초반의 대표팀과 180도 달랐다. 수비에 균열이 일어났고 결국 10분 뒤 추가 실점했다. 조던 아예우의 크로스를 받은 쿠두스가 헤더골로 대표팀 골문을 열었다.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대표팀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대신 나상호를 넣고 후반전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후반 7분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벼락같은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가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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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답답한 공격의 활로를 내고자 후반 12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넣었다. 역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들어간 지 1분 만에 상대 선수에게 공을 빼앗아 그림 같은 크로스를 올렸다. 마무리는 조규성의 헤더골!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3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김진수의 크로스. 이걸 환상적인 헤더골로 마무리 한 게 또 조규성이었다.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남자)’으로 불리는 조규성.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이 포효하자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내친김에 역전까지 가나 싶었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골을 내주며 2-3으로 다시 끌려갔다. 후반 29분 이강인의 기막힌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토한 대표팀. 벤투 감독은 후반 33분 승부수를 띄웠다. 포백 수비를 돕던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공격수 황의조를 넣었다. 무조건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추가 시간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에 이은 조규성의 슛이 가나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뼈 아팠다. 종료 직전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리고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야속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자정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편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 때 벤치에 앉지 못한다.
[도하 = 전광열 기자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