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다음 달 1일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어제(현지 시각) 멕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수심에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그러다가도 응원 구호가 시작되면 함께 외치는 등 응원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아르헨티나 팬은 경기 전날 "사우디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뒤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리에겐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그가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당일 해당 팬의 바람은 이루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어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2-0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전반 멕시코에 고전했지만 후반 19분 메시가 페널티 지역 밖 가운데에서 공을 잡은 뒤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득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던 메시의 2경기 연속 득점이었습니다. 후반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로부터 공을 받은 엔조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공을 몰고 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멕시코 골문 왼쪽으로 들어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메시는 골을 넣은 후 아르헨티나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의 이름을 외치며 기쁨을 표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에 있던 한 기자는 "정말 스탠드가 꺼질까 봐 두려운 기분이 살짝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승리로 폴란드(승점 4)에 이어 C조 2위(승점 3)로 올랐습니다.
한편, 올해 서른다섯 살인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는 대회 전 한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나보단 메시 때문에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폴란드와 다음 달 1일 경기를 치르며 16강 진출에 도전합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