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이 승리의 기쁨에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기쁜 나머지 옆에 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의 목을 졸라버린 것입니다.
이란은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에 2-0으로 이겼습니다.
앞서 월드컵 개막을 맞은 이란 선수단이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한 가운데, 영국 팀에 당했던 패배를 2차전에서 갚으며 1승 1패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즈문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했습니다.
아즈문은 이번 월드컵에 앞서 SNS에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이란 정부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란 현지 매체는 "이란 정부가 아즈문을 비롯한 반정부 시위 지지자를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즈문은 정치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몸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그를 대표로 선발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이 들어간 순간 흥분한 나머지
이어 이란 선수들은 경기 후 월드컵 사상 세 번째 승리를 이끈 케이로스 감독에게 헹가래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