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기억하며 위로될 수 있길”
서울시 광장 사용허가 승인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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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거리응원을 펼치고 있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오늘(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번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처음에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었다. 국민 여러분, 축구 팬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붉은악마는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도록 더 안전하고, 더 진심으로,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며 “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광장에서 어제의 슬픔을 오늘의 함성과 환희로 치유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안전하고 성숙한 거리응원을 약속했습니다. 붉은악마는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달라”며 “관련 기관의 도움 아래 충분한 통행로 확보, 이동 방향 지정 등 안전하고 성공적인 거리 응원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의 방심 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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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 사진=연합뉴스 |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8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 허가 신청을 냈다가 이태원 참사 여파로 이달 4일 취소했습니다. 당시 협회는 취소 이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무산되는 듯했던 거리응원이 붉은악마의 추진으로 다시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붉은악마는 광화문 광장사용 허가 시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서울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광장 면적 557㎡ 이상 점유 △사흘 이상 동일한 성격의 행사 △소음 144데시벨(㏈) 이상일 경우 자문단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서울시는 다음 주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