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발리예바, 4년 자격정지받나…당사자는 여전히 '부인'

스포츠중재재판소, 발리예바 제소하고 중재 절차 돌입
최종 결과는 수 년까지도 소요될 듯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 복용(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중징계 위기에 놓였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현지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와 발리예바를 제소했다"며 중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CAS는 "WADA는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 4년 징계와 함께 양성 반응 검체 채취일인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발리예바의 모든 대회 성적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CAS는 WADA와 발리예바 측의 입장을 서면으로 받은 뒤 3명의 중재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며 청문회 등을 통해 도핑 사건에 관한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입니다. 최종 결과는 수 개월에서 수 년까지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눈물 글썽이는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연합뉴스

발리예바는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12월에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도핑 논란이 일었고, 올림픽 측은 시상식을 열지 않고 그에게 메달도 수여하지 않았습니다.

발리예바는 여전히 도핑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 또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4월 그에게 포상금과 훈장도 수여했습니다.

발리예바는 최근 열린 러시아 국내 피겨 대회에서는 자신이 지난 올림픽에서 겪은 이야기를 내레이션에 담은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도입부를 연 발리예바는 대회 내내 절규하는 표정과 분노하는 안무를 이어가 마치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한 연기를 보였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