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할로웨이(32)가 올 시즌 처음으로 자신의 농구를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의 원정 경기에서 로 승리,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할로웨이였다. 그는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시즌 처음으로 20분 이상 출전, 그리고 제대로 된 자신의 농구를 해냈다.
↑ 한국가스공사 할로웨이는 30일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
할로웨이가 제 몫을 해내지 못하니 한국가스공사도 추락했다.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3연패 늪에 빠지더니 현재는 리그 최하위권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캐롯전부터 달라질 할로웨이를 기대했다.
유 감독은 “그동안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고 캐롯전부터는 괜찮을 것이다”라며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할로웨이가 뒤늦게 몸이 올라온 이유는 있었다. 오프 시즌 동안 집에서 잔디를 깎던 그는 기계 사고가 발생, 다리 부상을 당했다. 유 감독은 “다리에 큰 상처가 2개나 있다”며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달 동안은 거의 쉬었다고 하더라. 뒤늦게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자신의 컨디션을 되찾은 할로웨이. 그의 위력은 코트 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할로웨이의 강점은 포지션 대비 작은 신장에도 압도적인 파워와 스피드, 그리고 영리함에 있다. 수비의 핵심이자 공격에선 꾸준히 골밑을 파고든다. KBL에서 가장 잘 통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캐롯과의 경기에서도 할로웨이의 강점은 확실히 드러났다. 내외곽을 오가며 적극적인 수비를 보이더니 트랜지션 게임에선 가장 먼저 달렸다. 여기에 든든한 리바운드와 공격적인 수비로 인해 나온 스틸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코트 위에서 보여줬다.
사실 할로웨이는 서브 외국선수이지만 메인 외국선수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은도예보다 훨씬 더 다양한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2021-22시즌에도 처음은 서브 외국선수였지만 결국 메인 외국선수로 활약, 수비 5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과거 전자랜드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은 물론 오리온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대성까지 있어 적응 문제도 없다. 현재로서는 은도예보다 할로웨이가 한국가스공사에 가장 적합한 카드라
할로웨이가 드디어 부활한 한국가스공사. 이제 국내 선수들만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기게 된다. 그들의 전력은 결코 하위권에서 맴돌 수준이 아니다. 바닥 치고 올라선 한국가스공사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