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과 (정)효근 모두 전에 봤을 때보다 성장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의 원정 경기에서 92-83으로 승리, 3연패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머피 할로웨이(32)다. 그는 36분 2초 출전, 17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이대성(20점 5어시스트), SJ 벨란겔(25점)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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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할로웨이는 30일 고양 캐롯과의 원정 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
지금은 한국가스공사는 팀이 바뀌었지만 유도훈 감독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전자랜드 출신이다. 할로웨이 역시 과거 전자랜드 출신으로 사실상 친정으로 돌아간 것과 같았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았던 할로웨이. 그러나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첫 5경기 동안 20분 이상 출전한 경기조차 없었다.
할로웨이는 이에 대해 “오프 시즌에 잔디를 깎는 기계에 다리를 다쳤다. 큰 상처가 있다”며 “운동을 하려고 해도 불편함이 있었다. 시즌 초반 헤맸던 이유다”라며 “오늘 경기만 보면 내 몸 상태는 80% 정도 된다.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서로 장점을 발휘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많은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며 맞춰 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의 이날 경기력은 분명 전과 달랐다. 강한 압박 수비, 그리고 트랜지션 게임을 펼치며 캐롯과의 정면 승부를 쉽게 풀어냈다. 캐롯은 자신들의 강점을 한국가스공사에 내주면서 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할로웨이가 있었다.
할로웨이는 “우리 팀에도 80점을 주고 싶다. 마지막 4쿼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유도훈)감독님의 지시 사항과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맞지 않았다”며 “3연패를 하면서 선수들이 겸손해졌고 또 팀이 되는 과정을 배웠다. 교훈을 얻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한편 할로웨이는 지난 전자랜드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과 재회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대헌과 정효근, 차바위, 전현우 등 우정을 쌓은 옛 동료들과 이제는 한국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할로웨이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